2009년 6월 27일 토요일

자동우산


 잠을 청하다, 오지않는 밤, 다시 일어나

 망구~ 생각없이, 감성에 젖어드는 밤... (아! 유치하다. ~~)

깜군동화

이미지출처 : 모르겄다...


 ' 아침에 일어나 부랴부랴, 눈을뜨고,

 원래 먹지않던 밥은 뒤로하고, 책가방 챙기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문을 여는 찰라,

 " 막내야~ 비온다. 우산 챙겨가라~!! "

 아버지의 명령이 붙었다. 그리고 직접 내밀어 주시는 '새파란 만화가 그려진 우산!'

 내 나이, 13살... 아, 부끄럽다. 덥썩 받아들고, 길을 나섰지만, 감히 펴볼생각은 못했다. 어차피 비도 내리기 시작한지 얼마 않되어서, 집앞 전봇대 구석에 잘 쑤셔 놓고...

 학교로 날아갔다.

 여름이라, 이제 장마가 시작된것이였나? 비는 많이는 아니지만, 하루종일 찔끔 찔금
 쏟아내린다.

 친구놈들이 " 야! 비오는데, 우산도 안들고 댕기나? 대머리 된디;; "

 " 나는 우산쓰는거 딱 질색이다. 그라고 비도 얼마 안오구마는... "

 제길,, 학교가 마쳤는데도 올라면 확 올것이지, '찔끔'거리기는... 이놈의 비...

 이제 집으로 날라가야한다. 놀러가자는 친구를 뿌리치고, 언능~ 아까 쑤셔넣은 우산을 보러가야하니깐...

 

  우산이 없었다. 그 싸구려 우산, 그걸 누가 가져갈리 없고, 지나가던 사람이 우산없어서 가져갔나? 아님, 쓰레긴줄 알고, 누가 버렸나?

 난리가 났다. 심장이 떨리고,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 ' 아버지 '!!...

 ' 집에가면 죽었다. ' 장마는 시작되었고, 내가 아는 아버지는 우산은 어디갔냐고 물으실만큼 깐깐하신 분이셨다. 그리고 덜렁거리는 자식놈은 딱 질색하시는 분이셨다.

 집이 보인다. 열걸음이면 다을 우리집이 왜 계속 그자리인줄 모르겠다. 분명 나는 계속 걷고 있는데 말이다.

 " 학교, 다녀왔습니다.... "

 " 오냐~ "

 눈치를 살피고, 얼른 내방으로 들어갔다. 무사히 넘어갔다. 그래도 내몸은 아직 내방벽에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못했다.

 " 막내야~!! "  ...... 결국 아버지가 부르신다....


 " 자, 장마라는데 내일부터 이거 쓰고 다녀라 ... "

 그날 그뒤에 하루종일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더 했는지, 10년도 넘어버린 지금 나는 기억이 날 수 가없다.

 그래도, 생생히 기억나는것은...

 아버지께 받은것 중에서, 일본에서 사다주신 디카, 장난감 로보트들...
   힘없어 보일때, 한번씩 불러서 주시던, 큰 용돈들 보다........


 그날 주신...



 접히는 녹색, 2단 자동우산은 평생 내 가슴에, 남아있다.




 

댓글 13개:

  1. ^^ 우산이 맘에 안들어 그냥 비를 맞으셨군요. 아버지께서도 훈훈하십니다. 사랑표현이 서툴러서 일뿐이지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더라구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추천 꾸욱 눌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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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yori - 2009/06/27 10:20
    추천! 추천! ^^



    지금같으면 비올때 찢어진 우산이라도 줏어 쓰겠지만, 그나이땐 은근히 부끄러운것 많고 하던 나이잖아요 허허;;



    가끔씩 생각하면 훈훈해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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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멋진 아버님이시네요 :-)

    저도 저럴 수 있을까요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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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ooo - 2009/06/27 13:14
    요즘 아버지들은 다정하잖아요.^^ 제 친구들만 봐도 일찍 장가간 놈들은 애데리고 잘놀고 하는데..

    가끔 한번씩 주는 사랑이 더 클때도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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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의집 우산은 제가 가져오기만 하면 없어지던데.. 며칠전 비왔을때 조카 우산 쓰고 갔다는 ;;노란 우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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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분홍별장미 - 2009/06/27 16:02
    20대 이상인분들 5명만 모여서, 잃어버린우산 다 합하면 우산가계하나내도 되지 않을까요? 왜 자꾸 없어지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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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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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Anonymous - 2009/06/27 17:05
    센스있는 답글이라기 보다는...



    정직하게 말해서... 할일이 없는 답글...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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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훈훈하네요. 때론 옛생각에 젖어보는 것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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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흑. 본가에서 멀리 떨어져 자취중인지라 깜군님 포스트 보고 왈칵.



    어렸을 때,

    동네 남자애들이 여자는 가라며 자치기 놀이에 안 끼워줘서 울고 있는 제게

    직접 나무를 톱질해서 자치기 만들어주시고 같이 해주셨던 아빠의 거친 손을

    얼마전 본가에 내려갔을 때 아빠가 주무시는 틈을 타서

    몰래 몰래 살포시 잡아봤는데

    더 거칠어 지시고, 손 마저 작아지신 느낌이 들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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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톱 - 2009/06/28 01:04
    압.. 초밥먹던 그아가씨는 어디갔나요? 은근히 매력있었느데..ㅎㅎ 밤에 잠이 안와서 궁상좀 펴봤습니다. 한번씩 옛날생각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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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김젼 - 2009/06/28 04:06
    남자애 들이라 그렇죠, 그냥 남자였으면 무조건 끼워줬을 겁니다.ㅎㅎ... 김젼~이라 불리는 친구가 여자아이인데.. 김젼님도 여성분이셨군요. 퍽;; ㅈㅅ 이제 알았네요.^^ 내 머리가 나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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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kkamgun - 2009/06/28 09:41
    저작권이 오만데 관여 안하는 곳이 없더군요;

    찝찝해서 지웠어요. -.-;;

    프로필 사진을 어케할까 고민도 되고 그러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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