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2일 일요일

반장이 6명인 아름다운 초등학교

깜군 동화


school bus.JPG

이미지출처 : www.unesco.org.uk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반장이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더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려고

 남자셋, 여자셋, 모두 6명반장을 시켜줬다.

 정확하게 말해서, '봉사위원' 이라는 직책을 맡겨줬다.

 하루에 한명식 월~토요일 맡아가면서 그날 반장이 되는것이다.

  나는 초등학교에서는 원래 이렇게 반장 한명, 부반장 한명씩 있는것이 아니라, '봉사위원' 6명이 있는줄 알았다. 중학교에 가야 반장이라는것이 있는줄 알았던것이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어서는 우리학교만 그렇다는것을 알았고,

 나름 감동을 받았다.

 누가 나에게 이유를 설명해주진 않았지만, 아마도 자랑스런 선생님들이,

 반장이라는것을 6명이라는 아이들에게 경험을 시켜주려 한것이라 생각했다.

중학교에 들어가니, 반장이라는것이 생각대로 한명이었다. 그리고 다른 초등학교 출신 아이들과도 친해졌다. 하루는 그 친구집에 놀러갔다.

 친구 : 야 내가 원래 2학년때 지금 졸업한 초등학교로 전학왔었다. 근데 그전에 다니던 학교가 완전 이상한 촌구석 학교였다.

    : 맞나? 뭐가 이상했는데...??

친구 : 아니, 미친학교가 반장을 6명씩이나 시키주는기라! 남자세명, 여자세명, ...
         반장이 6명인 학교가 어댓노?

    : (모르는척;) 맞나? ....이름이 먼데?

친구 : 응 xx초등학교! 아, 맞다.. 느그 초등학교네? ............

    : 우리학교가 좀 글타!! ㅎㅎ...

 고등학생이 되고, 이미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가 반장이 6명이던, 60명이던 까맣게 있고, 놀기 바빴다.
 
 하루는 어머니와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머니 : 아직도, 니 초등학교 아들하고 자주 만나나?

       : 응, 동네가 거서 거긴데 맨날 만나지! ( 아직도 내 불알친구들은 베스트 프랜드 )

어머니 : 아이고, 그 학교 생각만해도 웃긴다.

      : 응?

어머니 : 에고, 그 학교 선생들이 얼마나 돈을 밝히는줄 아나?  반장도 6명으로 만들어가지고,
            돈을 얼마나 뜯었는데... 내가 느그들 공부시키느라고 얼마나 학교에 돈을 받혔는줄 아나?

      : 반장 아니고 봉사위원이다!! 그라고 엄마는 뭐한다꼬, 선생님들한테 돈 주고 그라노?
            돈준다고 선생님들이 받나? 엄마는 쫌 괜히 그런거좀 하지마라!!!

 어머니 : 아이고, 자슥아! 학교에 젤로 많이 찾아가는 사람이 누고? 반장 엄마 아이가? 반장 엄마가
            학교갈때, 뭐들고 가는줄 아나? 그라고 안받긴 뭘안받아!! 맨날 반장 엄마들 모이가 월매
            줬는지 서로 얘기하고 그랬다. 그 누고? 니 몇학년때 그 선생님은 내가 바빠가 학교 못찾아
            갔드만, 집에도 찾아 왔었다 아이가?

       : 그 선생님? 그 선생님도 그랬나? 안그랬을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 학교라는것을 까맣게 잊고, 살다가 불알 친구놈이과 소주 한잔 곁들이며, 옛날 얘기에 푹 빠졌다.

  : 야! 우리 엄마가 그라던데, 말도 마라, 우리 초등학교때 봉사위원 6명 뽑은거 그거다 영악한
      선생들이 돈받아 쳐먹을라고, 그란그디!!

친구 :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었노? 니 인자 알았나? 멍청한거가? 순진한그가? 

 그냥, 생각난 김에 적어본 제 옛날 잡담들입니다.

 그래도 초딩때 느꼈던 마음이 맞는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

 학교가 어디였냐고 물으신다면, PASS!!

 요즘 제 친구 동생중에 초등학생이 한명 있습니다. 늦깍이 막내 동생이죠, 다른 사람들은 누나/동생 이 아니라 이모/동생 쯤으로 봅니다.

 중요한건, 초등학교에 성적표가 없어진 사실은 예전부터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험은 아직도 치더군요. 배운것을 평가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니깐...

 그런데.. 국 영 수 사회 과학 이 다섯과목만 시험을 친다는것입니다.

 음악 미술 체육 은? 도덕;; 이 아닌가? 바른생활은?!!  배운답니다. 시험은 안치죠. 하지만, 성적안나와도 시험은 중요하니, 죽어라 국 영 수 사회 과학 만 달달 외우고 공부한답니다.

 물론, 우리나라 모든 초등학교가 다 이 다섯과목만 시험 치는것은 아니겠죠??? 제발;;;

 그리고 제가 다니던 모교도 이제 반장은 한명이겠죠?? 그대로 6명이라도, 제가 어릴때 느꼈던 그 순수한

 아름다운 학교여서라고 믿겠습니다.. 휴


#덧 : 초등학교 4년 후배분(친구 마눌님;;)에게 확인결과, 이미 저보다 4년후배들은 반장1명 부반장1명이였다는...

댓글 5개:

  1. 와~~ 깜군님은 반장 출신? 역시! 달라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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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실은 항상 저 너머에;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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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찌할가 - 2009/07/24 15:10
    ㅋㅋ;; 5학년때 까지 6명중 한명이였습니다.^^ 그뒤, 학급에서 맡아본건 '주번밖에 없다눙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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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ahabanya - 2009/07/24 17:06
    그 진실이 뭔지;; 지금 다시 그 선생님들은 뵙게 된다면;;

    '밖에서 내 만나지 마소!!' 커헉;; 이런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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